talk2011. 12. 20. 11:12

자전거를 좋아하고, 지구 환경을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날씨가 좋으면 아침 출퇴근은 자전거로 하고 있습니다. 
6km 정도 되는 짧은 거리이지만 이산화탄소를 그 만큼 적게 발생시키겠죠.
자출을 할 때 가장 힘든 점은 오르막도 펑크도 아닌,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도 그런 무지에서 일어난 일이죠.

2011년 12월 20일 어느때 처럼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합니다. 


<출근길 일부>

갤러리아 백화점 쪽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서 신경질적으로 클랙션을 눌러대고 흰색 차가 앞으로 쑥 지나 갑니다. (1번 지점)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라서 뭐 그냥 넘어 갑니다.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파란 불이 되서 출발하는데 아까 그 하얀색 차가 자전거 뒤에 붙습니다.
그냥 추월해서 지나가도 되는데 저를 따라옵니다. 

1번 부터 ~ 2번은 약한 내리막길 + 약한 오르막길 그래도 시속 35km 정도
2번 부터 ~3번 까지는 -3~-5%의 내리막이기 때문에 시속 40km/h ~ 45Km/h가 넘어 갑니다. 

그래서 바깥쪽 차도 한 차선 가운데로 달립니다. 그런데 아까 그 차가 2~ 3번 따라 오면서 계속 클랙션을 신경질적으로 울리면서 
저를 위협합니다. 

달리는 도중에 수신호로 추월하라고, 내가 옆으로 피하겠다는 메세지를 보냈는데, 손가락 욕으로 보였나 봅니다. -_-;;
하긴 장갑을 끼고 있었서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차도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충분히 추월 할 수 있었는데 왜 저를 따라오면서 빵빵 거리는지.

45km 정도로 달리는데 뒤에서 차가 위협하니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급기야 3번 지점에서 차가 아슬아슬 저를 추월하더니 창문을 내리고 저 한테 뭐라고 뭐라고 합니다. (욕 같았습니다.)
그리고선 제 경로를 차로 막아버립니다.
급정거가 안되는 로드바이크에게 이런 행동이 얼마나 위협한건지 일반인은 잘 모르겠죠?

하얀색 아반떼 XD sports 를 모는 운전자가 말하는 첫 마디가 

"자전거가 왜 도로로 다니냐?" 였습니다.

그 때 운전자의 얼굴을 처음 봤는데 어렸습니다. 열이 받은 상태라 자동으로 반말이 튀어 나오더군요. 
"너 운전면허 어떻게 땄냐?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고 차니깐 차도로 다닌다고"

자동차 운전자가 또 훈계하듯이 묻더군요.
"위험한데 자전거가 도로로 다니면 안된다고, 인도에 자전거 도로 만들어 놓았는데 저기로 다녀야지(보행자 자전거 겸용 보도) 왜 차도로 다니냐고"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저기는 인도라고, 자전거 겸용 도로는 편의로 만들어 놓은거지,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니라고, 저건 차가  인도를 다니는 꼴이라고,
인도에서 사고가 나면 차대 사람 사고라고."

그때 자전거 두 대가 옆으로 쓱 차도로 지나갔습니다. 
"저기 보라고 자전거는 차도로 다닌다고 그게 정상이고 원래 법이라고"

차도를 막고 있어서 뒤에서 차들이 빵빵 거립니다. 

그때 자동차 운전자가 말이 막혔는지 한 마디 합니다. 

"사고 나봐야 정신을 차리지?"

"자전거 1~2년 타본거 아니다, 사고는 나봤다. (이건 거짓말)

아반떼 운전자 비웃으면서 한마디 하고 사라지더군요. 

"그래 다음에 만나면 뒤에서 쳐 줄께"

2륜 차에게 클랙션을 울려서 위협을 가하면 그것 만으로 신고를 할 수 있다던데
마지막 말을 듣고 열 받아서 차 번호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음 한 마디를 못해줘서 안타까웠습니다.

"도로가 위험한 이유는 당신같은 운전자들 때문이라고"

도로는 자동차만을 위해서 만든게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공재인데 그걸 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마치 현재의 정부처럼...

 
Posted by 평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