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쯤에 부산벙을 쳤습니다. 수원에서 자전거 타고 부산까지 가서 회 한 접시 먹고 돌아오기 !!
몇 몇 분들이 같이 가겠다고 말씀하셨고. 코스를 제가 짰습니다. 지방도 중심의 코스를요.
보통 부산까지 간다면 노포동 버스 터미널까지 가는걸 의미하는데, 해운대에 한 번도 못 가본 저는 해운대가 꼭 보고 싶어서, 해운대를 최종 목표로 정했습니다. ㅎ ~
하지만 부산에서 수원 올라올 때, 일요일 저녁이라서 버스에 자전거 실을 자리도 없을 까봐, 전성욱 과장님이 주신 부산->오산 코스를 바탕으로, 토요일 새벽 심야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서 거꾸로 올라오기로 합니다.
금요일 23시 30분 권선동 수원 종합터미널에 모였습니다. 정성구 선임님, 윤영중 수석님, 윤수석님 친구이신 김해철 수석님, 그리고 저.
버스에 자전거 4대 들어갈까? 걱정했는데. 딱 들어가더군요.
심야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출발합니다. 저는 버스에서 잘 잤는데, 다른 분들은 잠을 설치셨다고….
그렇게 해서 그렇게 보고 싶던 해운대에 도착 했지만 새벽이라서 아무것도 안 보일 뿐이고,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을 보는 걸로 아쉬움을 대신 했습니다.
BIFF 라서 그런지 새벽인데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여고생에게 부탁해서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이번 부산투어의 처음이자 마지막 4명 다 나온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해운대 근처에서 대구 지리탕을 먹고 출발을 합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노포동을 지나, 부산 시내를 조금 헤매다가, 양산에 들어섭니다.
여기서 부터는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쭉 평지, 복잡한 국도 옆 이면도로를 신나게 질주합니다.
초속 2~3m의 맞바람에도 불구하고, 성구선임님 앞에서 쭉 계속 끕니다.
사진 찍으려고 져지 주머니에 카메라를 꺼내면 어느새 멀리 도망가는 ….
출발한지 대략 3시간 30분 지난 후 경주에 도착합니다. 부산해운대에서부터 90km, 특히 양산 -> 경주 구간은 평속 29.1로 주파를 했습니다. -_-;;
경주 하나로 마트에서 잠시 쉽니다. 쉴 때 잠시 같이 놀았던 경주개.
먹을거 손에 들고 있을 때만 말을 듣네요, 세상 사는 법을 아는 개였습니다.
영천으로 가는 길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길 옆으로 잔뜩 피었습니다.
점심 때가 되어 영천에 도착 합니다. 배가 고파서 영천 터미널 옆의 아무 식당이나 들어 갔는데
육회 전문점, 육회 비빔밥을 먹고 싶었는데 1인분에 17,000원 너무 비싸서, 소찌개를 시켰는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배가 고픈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원래 맛이 훌륭했습니다. 신선한 소고기를 바로 넣어줘서 그런지, 주력메뉴인 육회를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었지만, 소화가 안 될까봐.. 패스 합니다.
다른 방에서 소찌개를 드시던 한 분은 토요일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해 혼자서 영천까지 왔다고 합니다.
타막 s-work, 듀라에이스 Di2, CCU 쓰시는 분이였는데, 부산까지 완주했는지 궁금하네요.
점심도 먹었으니, 문경으로 출발합니다. 문경까지 120km
지방도의 옆길은 논밭, 과수원입니다. 추수가 끝난 곳이 많기 때문에, 땅에 비료를 주는데, 비료가 다름아닌 돼지X … 문경 까지 진한 X냄새를 맡을 수가 있었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에서 보급은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신경을 안 썼더니 바로 봉크가….
문경에 도착해 저녁은 삼겹살 + 항정살로 먹고, 밤을 새고 갈까? 자고 갈까? 고민하다가, 어제 버스에서 제대로 못 자고, 맞바람에 힘들었기 때문에 문경에서 1박을 하기로 합니다.
영천 -> 문경은 117km 총 시간 4시간 30분 걸렸네요.
문경에서 새벽에 일어나 김밥천국에서 라면 + 김밥을 먹고. 새벽 5시 음성으로 출발.
생각해보니 경상도를 아직 못 빠져 나왔네. ~ 집까지는 160km 남았습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3번 국도를 따라서 이화령 터널을 지나서 신나게 다운힐, 차가 안 다니는 국도를 지나서 괴산으로 향합니다. 새벽안개가 자욱하네요.
괴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독사진 한 장 찍어봤습니다.
이제 수원까지는 100km !!!
멋진 풍경 속으로 달려갑니다.
드디어 경기도 입성 !!!! 여전히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꺼내면 어느새 도망가 있는 ...
미리내성지쪽 길과 용인 쪽 길이 있는데 미리내성지로 가기로 결정. 용인쪽에 오르막이 많아서 미리내쪽으로 갔는데 여기도 어김없이 오르막이 ㅠ.ㅠ
가다가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저수지 . 고삼저수지. !!
둥주선임님이 사진 찍은 것 처럼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제 어깨가 찬조 출연했네요.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입니다.
휴.. ~ 이제 정말 거의 다 왔습니다, 정성구 선임님은 동탄쪽으로 빠지고, 나머지는 동탄에서 수원쪽으로 올 때 조금 헤매고 수원에 도착했습니다.
집으로 되돌아 오기, 이게 꽤 묘한 느낌이 듭니다, 멀리서 되돌아오는 라이딩은 해보지 않아서… 느낌이 적진에서 강하해서 돌아오는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총 거리 420km, 상승고도 2800m 평속 26.7km 무사고, 무펑크, 소중한 추억이 또 하나 생겼네요.
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