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2019. 6. 21. 09:58

자전거로 출퇴근 할 때 사용할 백팩을 에복으로 정하고 비싼 국내 가격에 좌절해 해외 직구 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위글 (Wiggle)에서 50% 가까이 세일하는 Evoc FR Lite 10L Backpack을 발견했습니다.

FR은 상위 모델에 붙는 이름으로 라이더의 등을 보호 할 수 있는 등 보호대가 내장되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색상도 제가 좋아하는 슬레이트 색상이라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위글은 80달러 이상부터 전세계 무료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다른 자잘한 아이템도 같이 주문합니다.

 EVOC FR 10L

 

이 때가 2019년 4월 16일...

 

 

위글에서 무료배송을 지원하긴 하는데 배송조회가 안되는 느린 로얄메일로 물건이 옵니다.

대략 3 주 정도 지난 5월 9일 택배가 도착합니다. 참고로 우체국 통해서 배달 됩니다.

로얄메일 답게 박스는 반쯤 부서져 있어서 안에 내용물이 분실 안 된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기대하던 배낭을 꺼냈는데....  전혀 엉뚱한 배낭(Evoc CC)이 왔습니다. 심지어 새거가 아니라 한 참 사용한것 같은 중고가... -_-;;

 

EVOC CC 10L - 하지만 택은 EVOC FR이였다. 
비온날 라이딩 한건지 진흙 말라 붙은거 가슴끈이 빠져있고 배낭 내부는 오염된 부분도 있었다.

 

어쩌다 보니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런 쓰레기를 보낸 위글에 화가 나면서 환불을 결심하게 됩니다. 나머지 아이템들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쓰기로 하고 배낭만 환불신청을 합니다.

위글 Your Account -> Your Order를 선택하면 주문 내역이 나오고 make a return 버튼을 누르면 환불 프로세스가 시작합니다.

 

같이 온 아이템 중 선택해서 환불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환불 사유는 "잘 못 된 물건 보냄 (wrong item sent)"로 선택했습니다. 사이트에서 환불이 완료되면 환불관련 메일이 옵니다.

첨부파일이 2개가 오는데 하나는 환불 신청서, 나머지 하나는 환불 주소가 있는 문서입니다.

이중 환불 주소가 있는 문서를 프린트해서 소포박스에 붙이고, 환불 신청서는 소포 내부에 넣어서 보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배송비 환불에 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어서 따로 메일을 보냅니다. 
메일 내용은 나 많이 화 났어, 환불 할 건데 배송비는 어떻게 되는 거야?

답변은 미안해, 배송비는 걱정마라고 옵니다.

환불 메일을 보면 소포에 필요 서류를 첨부하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아마도 배송비 영수증일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바빠서 바로 우체국에 가지 못 하고 억지로 시간내서 5월 13일 월요일 오후에 우체국에 갑니다.

EMS 국제소포로 택배를 보내는데 2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전화번호를 입력하라고 되어 있는데, 메일로 받은 문서는 전화번호가 없습니다.

즉시 라이브 챗으로 전화번호를 물어보니 원래 전화번호 없다고 전화번호 꼭 적으라면 니 번호 적으라고 하네요.

두 번째는 알려준 주소의 우편번호가 전혀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겁니다. 주소는 Wolverhampton인데 우편번호는 한 50km 떨어진 곳이라고 이건 라이브챗으로 물어봐도 상담원이 모르더라구요 그냥 알려준 주소로 보내라고만....

구글 지도로 조회해보니 원래 알려준 주소가 맞더군요, EMS 서버에 저장된 우편번호가 업데이트가 안되서 벌어진 일이였습니다.

배송비는 3만 9천원이 나왔습니다. 영수증 하나 더 프린트 해달라고 해서 환불신청서랑 같이 소포 안에 넣고 환불 주소가 있는 문서 출력해서 박스 위에도 붙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위글 CS 팀장으로 부터 메일이 오더군요. 이 물건 그냥 가지고 있으면 50%에 해당하는 쿠폰 줄 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환불 신청을 했는데 월요일 오후에 딜하자고 메일이 오다니 영국치고는 빠른 대응이였습니다. ㅎㅎ

이런 쓰레기 같은 물건 보내고 나랑 딜하자는거야? 공짜로 줘도 싫다. 라고 보냈습니다.

내심 그럼 공짜로 줄께라는 메일 기다렸는데 그런 메일은 안 오더라구요. ㅎㅎ

 

EMS 국제소포는 비싼만큼 빨랐습니다. 배송조회도 되고, 일주일 뒤인 5월 21일 위글 물류센터에 도착한걸로 나오더군요. 하지만 몇 일 지나도 감감 무소식.... 항의 메일 보낼까? 하다가 일이 바빠서 강제로 기다리고 있으니 일 주일 뒤인 5월 28일 배낭 금액이 해외 승인 취소되었다는 메세지가 옵니다. 

Your returns 메뉴에서 환불 신청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Qty가 -1로 되어 있다.

 

그런데 배송비는??? 원래는 위 Carriage에 배송비가 추가되어 있어야 하는데....

귀찮지만 또 메일을 씁니다. 배송비 걱정하지 말라면서? 왜 배송비 안 줘?

답장은 일단 소포 송장 번호 알려줘. 

그래서 송장 알려주면서 친철하게 우체국 사이트에 들어가 배송조회까지 한 스크린샷 첨부해서 보내 줍니다.

그랬더니 또 위글에서 메일 옵니다. 

너가 배송비 얼마 썼는지 증거가 필요하다.

저는 위에서 배송관련 영수증 잘 보관 하고 있어서 스캔해서 보냈습니다. - 아마도 영수증이 없다면 증거가 없다고 환불 못해 준다고 할 것 같네요.

영수증을 확인한 상담원은 환불이 될거라고 하고 이에 대한 URL을 줍니다.

 

ㅎㅎ 환불 금액 상품을 만들어서 저에게 배송해줬네요. 그리고 3일 뒤에 해외 결제 취소 문자가 오는 걸로 환불 사태가 마무리 됩니다. 

상품 주문부터 환불까지 거의 2달이 걸리네요.

 

 

 

 

 

Posted by 평면우주